영어에서 선택적으로 발화되는 '보는' 동사는 look, watch, see, 등이 있는데 이들 중에 see 는 어떤 개념으로 구문 표현에 작용하는 것일까. ① Can I see the menu? ( 메뉴 좀 볼 수 있을까요? ) ② He can't see the joke. ( 그는 그 농담을 이해하지 못한다 ) ③ Are you seeing anyone? ( 사귀는 사람 있니? ) ① 표현에서는 see 가 드러내는 동작이 시각적으로 '보는' 동작 형태에 해당하겠지만 ② 와 ③ 에서의 동사 see 를 보는 동작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 그뿐 아니다. ④ I saw you put the key in your pocket.     ( 키를 네 주머니에 넣는 것을 내가 봤다 ) ⑤ She sees her husband as a future director.     ( 그녀는 자기 남편을 미래의 중역으로 보고 있다 ) ④ 같은 표현에서 see 는 '보고 + 알게 되는' 목격으로의 '바라봄' 으로 드러나지만 ⑤ 에서의 see 는 추정해서 바라보는 '간주' 의 동작 성향도 보인다. ⑤ 구문의 경우 see 는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비춰진 바로 형상화하는 동작 어휘로 작용한다고 보아야 하므로 제시되는 예문들을 통해 see 동사가 보여주는 개연성 있는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도출해보자.

1. She will never see again. ( 그녀가 다시는 앞을 볼 수 없을 것이다 ) 본문 1. 에서 see 는 역할 기능상 '보는' 동작 행위를 표현하는 것이라서 시각적 감각 동사이지만 see 동작의 감각 기능이 never 에 의해서 부정되었으므로 눈 앞에 펼쳐지는 어떤 상황(대상)도 볼 수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즉 눈으로 보고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된다. ① Can I see the menu? ( 메뉴 좀 볼 수 있을까요? ) ② See page 21. ( 21 페이지를 보세요 ) ① 과 ② 두 구문 모두에서 see 는 눈으로 대상을 보는 꼴이 되겠지만 그러나 다음 ③ 과 ④ 구문에서는 단순히 '보는' 동작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③ He can't see the joke. ( 그는 그 농담을 이해하지 못한다 ) ④ Are you seeing anyone? ( 사귀는 사람 있니? ) ③ 구문에서는 우리말 해석어에 따르면 see 가 '보는' 동작을 표현했다고 볼 수 없고 ④ 구문에서도 단순히 시각적으로의 '보는' 동작에 국한하면 이런 해석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see 를 눈으로 보는 감각 동작에 또 다른 개념이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 구문을 보자. 2. He could see that she had been crying. ( 그는 그녀가 울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본문 2. 의 해석된 우리말 의미에 따르면 He 가 행한 동작 see 는 '보는' 동작에만 그치지 않았어야 한다. 왜냐하면, 주어 He 는 대상 주어인 she 가 crying 상태에 있었음을 알게 된 것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He 의 '앎' 은 보고 + 알게 된 이중의 개념이 작용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들어서 알거나, 만져서 아는 것처럼 보아서 알게 되는 동작 동사로 작용했어야 가능한 의미 표현의 구문인 셈이다. ① I saw you put the key in your pocket.     ( 키를 네 주머니에 넣는 것을 내가 봤다 ) ① 에서의 '보았다' 라는 동작 결과도 '보고나서 가지게 된 정보소유' 의 개념까지를 담고 있다고 인지해야만 화자의 표현 의미를 온전히 전달 받게 될 것이다. 다음 구문에서처럼 see 동사의 동작 결과가 '목격' 의 성격을 가지게 되는 것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② She was seen running away from scene of the crime.     ( 범행현장에서 그녀가 달아나는 것이 목격되었다 ) ② 표현에서도 see 가 목격의 개념으로 적용되어 쓰였다. see 가 눈으로 바라보는 감각적 역할기능을 하지만 그 동작 결과로 가지게 된 정보의 소유까지를 내포하는 동작이라면 see 의 감각은 '지각' 으로 역할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아야 타당할 것이다. 3. She sees her husband as a future director. ( 그녀는 자기 남편을 미래의 중역으로 보고 있다 ) 본문 3. 표현에서 She 의 동작 see 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눈으로 보는' 동작으로 발화되지 않았다. 앞날을 내다보는 추정의 동작으로 발화되었음을 확인해 보자. ① She sees her husband  +  her husband  is seen  +   it is  as a future director.                 ⓐ                                                    ⓑ                         ⓒ         ( 남편을 내다 본다 )             ( 남편은 비춰진다 )         ( 그것은 미래의 중역으로의 여김이다 ) 이와 같은 분석은 심층적 구문 구조상, 동사를 반드시 의도된 대상에게 동작을 끼치게 하는 '사역성' 으로 타동사화 하고 주절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피역 대상의 수동(피동)적 처해짐(ⓑ)과 그것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가 서술이 영어구문 형성의 기저 현상임을 받아들여 시도한 것으로써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의도 대상의 수동(피동)화 현상이 영어구문 형성의 심층 기반에 있고 '주어 + 동사 + 대상(심층적 피동 대상) + 상황 구체화' 형식으로 나열된다. 이 구문을 말할 때 화자의 심층에서 수동(피동)화 되는 her husband 의 상태(is seen)는 심층적으로는 '간주' 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상황 구체화를 위한 서술부의 as 가 '여김' 의 역할기능으로 작용하면서 심층에서의 수동화 상태를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에 is seen 의 수동화 상태가 as 의 작용개념인 '이렇게 여겨 진다' 라는 의미로 설명되려면 is seen 의 수동상태는, 그렇게 간주되는 그렇게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바라봄' 의 동태가 표현된 것이어야 한다. see 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지각의 동작으로 확대해석해보면 ② 같은 구문으로의 표현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② Are you seeing anyone?     ( 사귀는 사람 있니? ) 누군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바라봄의 동작 상황은 ② 의 구문에서와 같은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므로 다음 ③ 구문에도 이 개념을 적용해 볼 수 있다. ③ Never saw that coming.     ( 전혀 예상 밖이네 ) 그 일이 생기리라고는 마음에 받아 들여본 적이 없음을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다. 4. It opens like this. 'Oh, I see'. ( 이렇게 열려 : 아, 알겠다 ) 본문 4. 에서의 대화를 보면 잠겨 있는 어떤 것이 열리는 것을 보고 있는 그대로를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상황을 잘 그려볼 수 있다. 이 대화에서의 see 를 우리말화 할 때 '이해' 동작으로 하게 될 뿐, '보는 동작' 으로는 해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see 로 표현되는 '앎' 과 know 로의 '앎' 은 어떻게 변별되는 것일까. ① You see, no one knows for sure about their past life.     ( 아시다시피, 아무도 전생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 know 는 익히거나 겪어 낸 체험된 앎을 드러내는 동작 동사이고 분석한 바대로 동사 see 는, 보고 아는, 즉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인지 동작이기 때문에 두 어휘는 상황별 선택을 받게 될 것은 자명하다. 다음 ② 구문 같은 표현에서 know 가 아니라 see 를 선택해서 발화한 것은 상대방이 뭘 말하려는 지를 알아차렸음을 드러내려는 표현임을 보여준 셈이다. ② I see your point.  ( 무슨 뜻인지 알겠어 ) 따라서 ② 의 구문에서 see 는 구문 형태상의 목적어(?)인 your point 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해했음' 으로 말했음이 분명해진다. 5. They watched to see if the fish got sick. ( 그들은 금붕어의 상태가 나빠졌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 선택적으로 쓰여진 '보는' 동사 watch 와 see 는 어떤 개념 차이가 있는 것일까 watch 의 작용개념은 어찌되는지를 계속 지켜보는 것이고 그 개념에 따르는 역할은 '관점-주시' 이다. 따라서 they 가 동작한 watch 동작은 감시(?)를 목적으로 하는 '지켜봄'이다. 이에 반해서 전치사 to 의 대상으로 발화되는 동사 see 는 '형상-인지' 의 역할로 '비춰진 바로 받아들이는' 지각의 동작을 말하게 된다. 달리 말해서 see 동작이 이해를 위한 바라봄이면 watch 는 감시성 지켜봄이므로 결국 지켜본(watch) 목적은 금붕어가 어떠한 지 알고 있으려는(to see) 것이 된다. 6. When you look in mirror, you can see your skin. ( 너는 거울을 볼 때 너의 피부를 볼 수 있다 ) look 의 '보게 됨' 과도 변별해보자. look 은 '보다' 라는 우리말의 의미로 해석되기는 하지만 심층적으로 작용하는 하나의 개념으로 압축하면 '모습을 드러나게 한다' 라는 개념으로 작용한다. 대상을 보고 있음을 말할 때, look 으로의 표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아야 할 대상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나게 해서 결과적으로 보게 되는 역할기능의 동작을 표현한 것이다. 이에 반해 see 는 대상의 비춰짐으로 인해 보아 알게 되는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의 분석에서 확인된 see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see 는 상황(대상)을 바라 보는 시각적 감각 동작을 한다. 둘째, see 는 상황(대상)을 알게 되는 인지적 지각 동작을 한다. 셋째, see 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인지 동사이다. 역할기능 : 형상-인지 작용개념 : 비춰진 바로 받아들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