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사 off 를 대할 때면 먼저 '분리' 를 생각하게 되고 그 분리에 '떨어짐' 정도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외국어로의 습득자에게 당연할지 모른다. ① Apples fall off the tree. ( 사과들이 나무에서 떨어진다 ) ② The plane lifted off on time. ( 비행기는 제시간에 이륙했다 ) 그런데 off 가 '떨어짐' 만을 의미 지정한다면 ① 은 나무와 ② 는 활주로와의 분리를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 ③ 과 ④ 를 보면 그러한 분리가 어떤 일정한 것으로부터 벗어나 있음을 내포하지 않으면 온전한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다. ③ She's off today. ( 그녀는 오늘 쉰다 ) ④ That is now off the table. ( 그것은 이제 탁자 위에 없다 ) '쉼' 과 '없음' 을 단지 '분리' 상태로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고 다음 구문들 역시도 어떤 일정함에서의 벗어남이 작용하는 예문들이다. ⑤ The milk smells off. ( 우유가 상한 냄새가 난다 ) ⑥ He's had ten days off school. ( 그는 학교를 열흘간 결석했다 ) ⑦ She finished off her work efficiently. ( 그녀는 척척 일을 끝냈다 ) ⑧ He set his car off to advantage. ( 그는 자동차를 돋보이게 했다 ) 또 다음 ⑨ 처럼 off 가 on 과는 상반된 의미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변별되게 하는 역할개념이 필요해진다. ⑨ Is the water on or off? ( 물은 틀어놨느냐 잠궜느냐? ) 여기에서는 off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도출해보자.

1. A narrow road leads off the main highway. ( 고속도로에서 좁은 길 하나가 갈라져 나온다 ) 먼저 분리, 즉 나뉨에서 생각하면 이 본문 1. 의 경우는 큰 도로에서 갈라져 나오는 모양이 그려지는데 큰 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상황은 메인도로에서의 분리됨이다. 이 분리는 대상들 간의 나뉨일 수밖에 없고 다음 ① ② 구문은 그것을 잘 드러낸다. ① The stream closed off his family.     ( 냇물이 그의 가족을 고립시켰다 ) ② The architect measured off the space.     ( 건축가는 공간을 구획했다 ) ① 의 표현에서 보면 냇물 줄기가 양쪽을 오갈 수 없게 가로막은 꼴이라서 분리, 즉 나뉨 현상이 잘 그려진다. ② 에서도 아직 어떠한 나뉨도 설정되지 않은 공간을 필요대로 나누는 구획을 한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 The wind snatched my hat off. ( 바람으로 내 모자가 날아갔다 ) 본문 2. 의 표현에서는 위치(거리)상의 떨어짐(-멀어짐)에서 생각해보자. 본문에 해석된 우리말 의미에 따르면 모자는 지금 날아갔기 때문에 그곳에는 없다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off 는 거리상의 멀어짐 상태를 내포하는 것일까. ① He stood with his hat off.   ( 그는 모자를 벗고 서 있다 ) ① 의 표현대로라면, 모자는 어디로 간 것이 아니라 주어의 손에 들려 있는 꼴이다. 그럴지라도 머리에 씌워져 있지는 않고 어느 정도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떨어진 거리 만큼의 '분리' 를 생각할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② The book slid off my knee. ( 책이 내 무릎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 구문 ② 의 표현에서 보면 무릎높이 만큼의 떨어짐을 인지할 수는 있지만 사물 주어인 The book 이 처해진 상황일 뿐으로 말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The book 은 '떨어져 나간' 꼴에 불과하다. 화자가 의도적으로 the book 을 분리시키고자 떨어뜨린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본문 2. 표현에서의 모자는 의도치 않게 떨어져 나간 것이라서 떨어진 거리의 '정도' 표현은 off 에 없다고 보고 '떨어져 나감' 에서 생각해 보자. 3. The tiger bit off a piece of meat. ( 호랑이가 고기를 한 조각 물어뜯었다 ) 본문 3. 을 보면 먹잇감 전체 중 일부분을 떼어먹는 표현에서 떼어짐의 상태 표현은 off 가 했다. 그렇게 고기가 분리되어진 것을 표현했을지라도 이 같은 분리 상황에서 거리감 까지를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기 조각의 입장에서 보면 bit 라는 동작에 의해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와 같은 떨어져나감을 표현한 몇몇 구문이 다음 ① ② ③ 구문들이다. ① He picks the meet off the bone. ( 그는 뼈에서 살을 발라 먹는다 ) ② A nail comes off the wall. ( 벽에서 못이 빠진다 ) ③ He takes off. ( 그는 자리를 뜬다 ) ① ② ③ 표현 모두에서 떨어져 나간(-나온) 대상과 그 대상이 매여 있던 곳에서의 분리 표현에 off 가 개입되어 있다. 그렇다면 off 의 대상(-전치사의 목적어)과 off 되는 대상과는 '매임' 으로 관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제는 '매임 상태에서 떨어져 나감' 으로 적용해보자. 4. The hearing is put off for a week. ( 청문회가 일주일 연기되었다 ) 청문회가 연기될 수 있으려면 이미 날자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정해진 날자가 매임 상황으로 설정되었고 이 매임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기간을 for 이하로 구체화시킨 표현이 본문 4. 이다. ① He made off at the sound.   ( 그는 그 소리에 달아났다 ) made + off 가 '달아났다' 라는 의미표현이 되려면 off 의 떨어져 나감이라는 도출된 개념이 작용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가 떨어져나갈 수 있는 환경이 곧 매임 요소로 설정되어서 대화자에게 전제적으로 공유되어 있을 것은 자명하다. ② A worker hacked branches off trees with an ax. ( 일꾼이 도끼로 나뭇가지를 쳐냈다 ) ③ The milk smells off. ( 우유가 상한 냄새가 난다 ) ② 에서는 매임 요소가 off 이하에 표층적으로 드러나 있다. 나무와 나뭇가지의 관계에 매임이 존재하듯 ③ 구문으로 표현되는 상황에 전제되어진 매임 요소는 정상적인 우유의 '싱싱함' 쯤이 될 것이다. 5. The pain attacks me on and off. ( 불규칙하게 통증이 몰려온다 ) 이번에는 off 와 on 의 상반적 의미 표현에서 개연성을 가져보자. 지금까지 도출해 본대로 off 를 떨어져나가 있음으로 개념화하면 on 의 그것과 서로 상반되어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on 은 달라붙어 있는 상태 표현으로 개념화되어 작용하기 때문에 본문 5. 에서의 on and off 가 드러내는 의미를 불규칙, 즉 통증의 '오고감' 으로 상반시켜 준다. ① Is the water on or off? ( 물을 틀었냐 잠궜냐? ) 수도꼭지의 잠금과 열림도 물이 흘러나와 사용하게 되는 시스템을 매임의 상황으로 전제하고 보면 off 로의 표현은 '떨어져 나가 있음' 으로 작용하면서 흐름의 차단을 말하게 되어 '계속된 흐름' 을 표현해 주는 on 과의 상반 작용어로 쓰여 짐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분석에서 보여주는 off 의 특성은 이렇게 정리된다. 첫째, off 는 양 대상 간의 이탈 상태를 나타낸다. 둘째, off 의 이탈 상태는 매임에서의 벗어남이다 셋째, off 는 매임의 지속에서 떨어져나가 있는 상태임을 말한다. 역할기능 : 매임-이탈 전치사 작용개념 : 떨어져 나가 있는 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