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 의문사의 하나인 why 는 어떤 역할기능으로 화자의 선택을 받는 것일까. ① Why so ?             ( 무슨 까닭이지? ) ② I don't see why. ( 난 이유를 모르겠다 ) ① 의 why so 표현은 Why should . . not 의 생략 형태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② 의 경우는 why 가 단독으로 보어로 쓰여 온전히 기능하는 것을 보면 대명사로의 자질 또한 충분함을 말해준다. the reason 과 why 는 의미가 중의적이라 선택적으로 생략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그렇다면 발화의 편의에 따라 선택적으로 생략하는 것일까. ③ That is the reason why I came here. ④ That is                    why I came here. ⑤ That is the reason         I came here. ③ ④ ⑤ 구문 모두 같은 의미로 인지해도 된다면 이 why 가 기능하는 '접속 관계' 에서 볼 때 똑같은 접속사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⑥ Why don't you . . . . . ⑥ 처럼 why don't 로 시작하는 구문들에서 '왜 하지 않느냐' 는 의문문으로 보다는 ~하지 않겠나?, ~하는 게 어떠냐? 라는 권유문으로 주로 사용되는 현상들을 분석해보고 why 의 기능적 역할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도출해보자.

1. Why is that? ( 왜 이렇지요 ? ) 본문 1. 에서의 why 에는 우리말 의문사로의 '왜' 가 가장 적절히 대응되는데 어떤 대상(상황)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의문시하고 있음을 표현해주는 어휘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본문의 표현에서는 that 으로 지정(-단정)된 대상(상황)이 있고 그것이 왜 존재하게 되는지에 대한 까닭을 묻고자 why 가 쓰였는데 이 의문문을 도치해 보자. ① That is why. 의문문을 평서문화한 ① 에서 보면 That 으로 단정(-지정)된 어떤 대상(상황)이 is 에 의해 분간될 유형으로 선언(-is 의 역할기능) 되었고 그 선언을 구체화해주어야 하는 통사적 위치(-보어부)에는 why 가 보충하고 있다. ① 구문의 보어 위치에서 why 는 That 이 곧 '알고자 하는 의문'이라고 서술해주는 꼴이므로 그렇다면 본문은 바로 이 '알고자함' 이 주어(핵심어)인 셈이다. ② Why do you have lipstick on your cheek?       ( 왜 볼에 립스틱을 묻히고 있지? ) ③ It's because Jane kissed me on my cheek.       ( 제인이 내 볼에 키스했기 때문이야 ) ④ Why didn't you take your umbrella with you?       ( 왜 우산을 안 가져갔어요? ) ⑤ It's because not raining in the morning.       ( 아침엔 비가 안 내렸어요 ) 위의 두 대화에서 why 가 대신하는 '알고자 함' 은 why 에 대한 대답 구문인 ③ ⑤ 전체가 해당한다. 그렇다면 why 는 대화의 내용에서 생각해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근거나 조건을 '알고자 함' 으로 물을 수 있는 어휘자질로 되어 있을 것이다. 2. Why do you have got a spot on your jacket? ( 왜 재킷에 얼룩을 뭍이고 다니니? ) 본문 2. 와 같은 질문에는 because 로 대답 되었을 때가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된 까닭을 물었고 그 이유를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① Why do you have got a spot on your jacket? ( 왜 재킷에 얼룩을 뭍이고 다니니? ) ② It's because Jane hugged me with her dirty arms. ( ... 때문이야 ) 얼룩이 재킷에 묻게 된 의문(why)에 대해 근거를 들어 대답(-because 로)한 경우이다. 그렇지만 다음 표현을 어휘나열 순서대로 직역해보면 because 로 대답되어야 할 것만 같은데 이 구문은 화자의 발화 의도에 맞게 의역되어 있고 because 로의 해명이 필요치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③ Why don’t you come with us ? ― Thanks, I will.       ( 우리랑 가지 않을래? )                           ... ( 응 갈게 ) why 가 앞의 구문들처럼 이유를 드러내는 어휘라면 이 구문에서의 대답 또한 해명성 어휘가 이끄는 구문이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상대의 대답을 보면 이유를 물으려고 why 를 말한 것이 아니라 동행하자고 권유를 하는 것이라서 그에 따라 대답의 방식이 달리 나타나고 있다. 함께 가고자 하는 권유 상황은 어떤 근거에서나 조건 하에서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논리적 제약이 전제되는 것도 아니다. 어휘나열 순서에 따라 우리말로 직역해보면 '왜 우리와 함께 가지 않느냐?' 가 되고 이 표현을 달리 생각하면 함께 가도된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기 때문에 ③ 과 같은 의역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why 의 역할기능은 나타난 상황을 전제로 해서 그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은 반전된 것임을 드러내주는 개념으로 작용하고 있어야 한다. ④ Why on earth should I not get in a taxi ?     ( 대체 택시를 타서 안 될 게 뭐란 말인가? ) ④ 의 해석을 보면, 택시를 탈 수 없게 된 상황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식의 불평이 화자의 내면에 있고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반대의 실상황 앞에서의 불평이기 때문에 why 는 기대치에 반하는 상반된 실정을 전제로 발화되는 셈이다. 3. Let's go. - - Why not? ( 가자.             - - 그러자 ! ) 권유를 받은 상대가 Why not? 으로 답하면 기꺼이 동의하는 것으로 인지하게 되는 것도 '왜 아니겠어' 즉 '안 갈 이유가 없다' 는 반어임을 표현적 정보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why not 으로 대답을 하는 사람은 함께 가자고 권유하는 화자가 보기에는 청자인 자기는 안 갈 것으로 보고 하는 말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이러한 반어적 표현을 선택했을 것이므로 이런 표현 또한 기대치에 반하는 상반된 실정을 전제로 발화되는 셈이다. 그러나 ① 과 ② 구문의 우리말 해석에 따르면 권유가 아니라, 가지 않으려는 의향에 따른 반응이다. ① I won't go. ( 안 갈래 ) ② Why not?    ( 왜 그래?) - 가도 되잖아 - 권유가 뒤 바뀌뀐 대화이다. 앞에서와 달리 why not 을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권유하는 꼴이다. ① ② 대화에서도 why 는 앞에서 드러낸 won't 로의 부정적 상황을 기대치에 상반된 실정으로 인식한 화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상대로 하여금 그와 같은 부정적 결정을 되돌려도 되지 않느냐는 반어적 표현으로 권유가 나타난 셈이다. 그러면 why 가 내포한 이러한 반어적 상반-표현 기능이 다음의 구문에 쓰인 이른바 관계 부사적 표현에서도 작용하는 것일까. 4. That is (the reason) why I came here. ( 그게 내가 여기 온 이유이다 ) 본문 4. 의 표현에서 (the reason) 의 쓰임을 선택적으로 보기도 한다. 이것은 생략을 한다고 해도 의미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보는 데서 기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구문들은 정말 의미 차이가 없는 것일까. ① That is the reason why I came here. ② That is                     why I came here. ③ That is the reason         I came here. 사전이나 문법서들에 따르면 이 세 가지 구문 형태를 연관지우며 reason 과 why 가 선택적으로 생략된 결과라고 하고 있다. ② 의 구문 형태 같은 표현은 ① 의 구문 형태로부터 the reason 이 생략된 것이고 ③ 같은 형태로의 표현은 the reason 대신 why 가 생략된 것으로 보는 듯하다. 그렇지만 생략의 여부까지도 표현적 뉘앙스가 있기 마련인 언어 현상에서 서로 다른 기능어가 보여주는 표현의 차이를 변별해 두는 것이 타당한 문법 분석일 수 있다. 이 구문들에서 서로의 통사적 수식 관계와 수식에 관여된 역할기능들을 도식화해보면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① That is the reason   why   I came here.                  ↑_____________↓↑______↑ ② That is why I came here.                  ↑________↑ ③ That is the reason I came here                   ↑_____________↓ ① 에서 reason 을 수식한 the 의 역할기능은 대상을 독자적인 유형이 되게 하는데 the 가 관형 수식을 하면 reason 이 독자적인 것이 되는 것은 why 에 의해 상반된 실정으로 선언된 내용(I came here)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또 reason 과 why 는 유사성이 없는 서로 다른 기능적 역할어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관계 수식에 따르면 주어인 that 에 의해서 드러나는 상황은 기대치 않은 상반된 결과물이 된다. 그렇지만 ② 의 경우는 why 자체가 That is 의 구체화 자료이다. 다시 말해서 why 에 의해서 선언된 내용(I came here) 그 자체가 기대치 않은 상반된 실정이고 그것이 곧 That 으로 지정한 기대치 않은 상반된 결과물이 된다. 그러므로 ① 과 ② 에서의 표현적 차이, 즉 is 에 의해 분간되는 대상의 어떠함은 '상반된 실정이 나타난 이유' 와 '상반된 실정 자체' 가 된다. 또 why 가 생략(?)된 ③ 구문을 보면 정관사인 the 가 why 에 의해 선언된 상반된 실정으로 reason 을 수식해서 독자적인 그만의 유형이 되게 한 것이 아니다. why 의 위치에서 생략된 무지정 보문소(no_spec)에 의해 선언되는 '상황-설정' 으로 독자적임이 관계 수식된다. 보문소 없이 쓰이는 이와 같은 보문(I came here)은, 단지 어떤 상황을 표현해서 대화 속에 설정만 해줄 수 있는 역할 기능어(no_spec)를 선택한 셈이다. 그러므로 ③ 구문에서 That is 의 대상인 보어부는 주어 I 가 오지 않았어야 했다는 식의 어떤 기대치를 청자가 가지고 있지 않거나 그렇다고 보는 경우에서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현상에 따르면 위 구문들과 같은 표현을 두고 the reason 과 why 가 의미적으로 유사(중의적)하기 때문에 수의적으로 선택을 받아 생략될 수도 있다는 식의 분석은, 하지 않는 것이 문법적일 수 있다. 다음 구문에서 이 관계 현상을 구체화해보자. 5. The reason why she left me is mystery. ( 그녀가 왜 내 곁을 떠났는가는 수수께끼이다 ) 5. 표현에서도 why 는 the 의 수식 자료로 선언된 상반된 실정 구문을 이끌고 있다. why 가 발화되지 않은 구문과의 비교를 통해서 분명한 차이가 나타남을 확인해보자. ① The reason why she left me is a mystery. (이상하게 그랬던 이유) ② The reason         she left me is a mystery. (현상대로 그랬던 이유) ① 구문에서는 why 를 발화해서 상반된 실정이 나타난 이유를 말하기 때문에 떠나지 않았어야 함을 전제로 한 표현이 된다. 그러나 ② 구문의 경우는 why 를 발화하지 않음으로 해서 상반된 실정이 될 이유가 전혀 없음을 드러내 준다.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만이 the 의 수식으로 관형되는 것이므로 서로는 뚜렷한 차이가 있게 된다. 이번에는 관계대명사인 that 의 쓰임과 비교해보자. ① The reason why she left me is a mystery. (이상하게 그랬던 이유) ③ The reason that she left me is a mystery. (분명하게 그랬던 이유) the 에 담겨 관형되는 수식 내용에 따라 의미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두 구문은 보여준다. ③ 의 관계대명사 that 은 어떤 실상이 있었음을 전제로 그 상황을 단정해준다. 그 단정 수식으로 인해 ③ 의 경우 The reason 이 '분명하게 그랬던 이유' 가 되고, 또 주어가 된 것이고 ① 의 경우는 The reason 이 why 에 의한 관계 선언에 따라 '이상하게 그랬던 이유' 가 되고, 주어가 된 것이므로 각각 분명한 의미 차이로 인지되어야 한다. 6. Why, it's easy! ( 야, 이거 쉽구나 ) why 가 화자의 표현 의도에 의해 선택되어질 때 전제적으로 작용하는 상반된 실정은 그것이 기대치와는 다른 것임을 암시하게 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그와 같은 현상은 이 구문에서처럼 why 를 감탄사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감이 전제로 작용했을 상황에서 내 뱉을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① Why, it's you ! ( 여어, 자네였군! ) ① 구문은 you 를 본 화자가 그가 아는 사람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음을 전제로 말하는 감탄이다. 지금까지의 구문 분석을 통해서 드러난 why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은 이렇게 나타난다. 첫째, why 는 '알고자 함' 을 드러내주는 '의문어' 이다. 둘째, why 의 선언은 기대치와는 달리 나타난 실정이 반전된 것임을 암시한다. 셋째, why 가 지정하는 대상(상황)은 의문의 여지가 남은 상반된 자료이다. 역할기능 : 반전-실정 작용개념 : 왜 상반되게 이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