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의 there 를 우리 언어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문법서에 따르면 there + is = '이다' 혹은 '있다' 라는 '존재유형'의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① There is a cat in my car.   ( 내 차에는 고양이가 있다 ) 그러나 다음 ② 처럼 there 다음에 일반동사가 이어지면 ① 과는 달리 '존재실태' 의 어떠함을 선언해주는 듯한 역할기능으로 주어 위치에서 작용한다. ② There came a woman from Busan.     ( 부산에서 한 여자가 왔다 ) 그리고 ③ 에서처럼 대화의 범위를 벗어난 장소(위치)를 지칭하기도 하고 ④ 에서처럼 목적어 위치에서 전치사구(to be ...)의 '의미상의 주어' 로 분석하기도 한다. ③ I'll be there in a minute.   ( 곧 거기 갈게다 ) ④ We don't want there to be another war.   ( 우린 거기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길 원치 않는다 ) ⑤ 처럼 맨 앞에 발화되어 구문을 이끌고 ⑥ 처럼 let 사역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⑤ There you go.  ( 좋아 그렇게 해 ) ⑥ God said,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  (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다 ) there 가 담당하는 역할기능을 위치 부사나 유도 부사로 보기보다는 심층적인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하나의 의미로 이해해보자.

1. There's someone there. ( 저기 누군가가 있다 ) 구문의 형태상, 이 본문 1. 의 주어는 there 이고 is(-'s) 이하는 주어에 대한 서술이다. 그런데 서술부에 또 there 가 쓰여 있다. 문법서에 따르면 이 현상을 유도-부사, 장소-부사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주어로의 there 는 '존재' 만을 나타낼 뿐이라서 아무 의미도 없는 '허사' 이고 한 문장을 이끌기 위한 형식상의 주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서술부의 there 는 '위치' 를 가리키는 '저기(-거기-)' 라는 의미의 부사로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법 분석인데 그렇다면 there 는 발화되는 통사적 위치 때문에 서로 다른 역할과 개념으로 기능하는 것일까. 한 구문 안에서의 역할기능에 따라 구분해 보면 본문 1. 의 앞, 뒤 there 는 주어와 부가어로 발화되어 있지만 똑같은 어휘이기 때문에 같은 역할기능을 감당하게 하는 심층 의미가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2. Here is your pencil, and there is a eraser. ( 여기 네 연필이 있고 저기 지우개가 있다 ) there 의 역할기능이 우리 언어의 '저기' 에 해당하는 위치지정으로 인지되는 구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there is 구문이 그와 같은 위치지정을 표층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① There is an ant in my coffee.   ( 내 커피에 개미가 있다 ) ② Here is your pencil, and there is your eraser.                                .               ( 저기 네 지우개가 있다 ) ① 구문은 there 자체를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는다. 의미상으로도 그래야 할 필요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말로 해석되지 않는 이유를 주어 there 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은 '허사' 로 쓰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런데 비교 제시된 ② 표현에서는 '저기 네 지우개가 있다' 로 번역되므로 저기라는 위치를 지칭한 것이 분명하다. 두 구문 모두 there is 구문으로 '주어 + 동사' 인 것은 같은데 하나는 '허사' 로 또 하나는 '위치사' 로 인지해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② 의 표현에서 보면 화자가 앞 표현에서 here 를 말하면서 청자에게 pencil 을 가리켜 알게 했고 그런 다음 다른 쪽에 있는 eraser 를 가리키고 있음을 그려볼 수 있다. here 는 '상황-당면점' 을 말해주는 것이라서 연필의 존재가 대화 범위 내에서 지금 접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지만 지우개가 있는 곳은 그 접점에서 벗어난 곳이다. 또 그 지우개가 이미 벗어난 곳에 있어야만 가능한 표현이므로 there 로 위치가 지칭될 때는, 대화자 서로에게 이미 어떤 것이 있음을 전제로 하는 '거기(저기)' 를 말하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there 가 주어로 인지되는 ③ 과 ④ 구문 모두에서 대화의 접점을 벗어나 있을지라도 특정의 위치에 존재하고는 있는 것이라서 같은 역할기능으로 작용했어야 하는데 ③ ④ 에서 there 가 허사와 위치사로 인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문 ③ 과 ④ 에서는 '거기(저기)' 에 대한 구체화가 있고-없고의 차이만 있으므로 허사와 위치사로 나뉨이 상황 부가부의 요소, 즉 (in my coffee) 와 (          ) 의 유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③ There is an ant ( in my coffee ). ④ There is your eraser (         ). 3. There is an ant in my coffee. ( 내 커피에 개미가 있다 ) 형태적으로, 본문 3. 을 동사 is 를 중심에 두고 '주어 + 동사 + 보어' 로 분석하면 there 는 주어임이 분명하고 an ant in my coffee 는 보어의 위치에 있으므로 there = an ant in my coffee 의 관계에서 보면 in my coffee 는 there 에 대한 보충 어구의 '일부' 이게 된다. 문법에서, 형식상의 주어로만 쓰인다고 보는 허사 there 는 구문 도치를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 유도-부사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왜 구문을 도치해 표현하는 것이며 도치 이전 구문으로의 복원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동사 is 를 두고 서로 도치되는 것으로 보면 다음 구문 ① 과 같이 되어야 한다. ①                       There is an ant in my coffee. ( 내 커피에 개미가 있다 ) ② An ant in my coffee is there.                       ( 커피 속 개미가 저기 있다 ) 우리말의 해석에서 알 수 있듯이 ② 는 ① 구문과는 다른 의미가 전해진다. 내 커피 속의 개미가 there 로 지칭되는 곳에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유도 부사 there 를 An ant 와만 도치되는 것으로 분석해야 하는 것일까. ① There  is an ant in my coffee. ( 내 커피에 개미가 있다 ) ③ An ant is there  in my coffee. ( 개미는 저기 내 커피 속에 있다 ) ③ 에서처럼 복원되는 것이 가능하다면 여기서의 there 는 곧 in my coffee 이므로 주어인 개미가 처한 장소(위치)를 불특정으로 먼저 발화한 뒤 그것을 구체화 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② 보다는 ③ 의 구문표현이 더 타당할 것만 같다. 그리고 '개미가 어디에 처해 있느냐' 가 표현 의도이면 ① 도치구문으로의 표현은 there 로 지칭되는 곳, 즉 '내 커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 가 표현 의도라고 볼 수 있으므로 두 구문의 표현의미는 뚜렷한 차이가 있게 된다. 다시 ③ 을 보면 there 가 지칭하는 곳이 곧 in my coffee 이므로 의미상 중복이다. 그래서 생략해보면 다음과 같은 구문이 되어 역시 본문과는 다른 의미가 나타난다. ④ An ant is in my coffee. ( 개미는 내 커피 속에 있다 ) 구문 ④ 를 본문 3. 과 같은 의미로 보려 든다면 화자의 there 선택은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심층적 구문 구조의 틀에서 이해해보자. ⑤ there is  an ant + an ant  is been + it is in my coffee     ⓐ             ⓑ                 ⓒ ( 한 위치는 개미를 존재시킨다 ) ( 개미는 처해(존재되어)진다 ) ( 그 처해짐은 내 커피 속이다 ) 이와 같은 분석은 심층적 구문 구조상, 동사를 반드시 의도된 대상에게 동작을 끼치게 하는 '사역성' 으로 타동사화 하고 주절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피역 대상의 수동(피동)적 처해짐(ⓑ)과 그것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가 서술이 영어구문 형성의 기저 현상임을 받아들여 시도한 것으로써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주어의 능동적 행위에 따른 의도 대상의 수동(피동)화 현상이 영어구문 형성의 심층 기반에 있고 '주어 + 동사 + 대상(심층적 피동 대상) + 상황 구체화' 형식으로 나열된다. there 가 '위치 지정' 이면, 지정되는 위치에 개미가 처해지는 것이고 바로 그 위치가 in my coffee 가 된다. 이에 따르면 there 는 화자의 심층에서 in my coffee 라는 상황 부가부의 구체화 요소를 전제적으로 대체해서 발화하는 '상황-주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⑥ In my coffee is an ant.                      ( 내 커피에 개미가 있다 ) ⑦            There is an ant in my coffee. ( (거기) 내 커피에 개미가 있다 ) ⑥ 과 같은 구문 형태는 동사를 두고 전후가 완전히 도치된 표현이다. 그렇다고 해도 in my coffee 는 여전히 서술 어구일 뿐, 결코 주격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⑤ 의 분석에서 보듯이 in my coffee 는 앞에서 존재된 상황에 대한 구체화용 부가 서술 어구이므로 ⑥ 은 서술격 그 자체로 먼저 발화된 도치 구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in my coffee 라는 상황을 주어로 표현하기 위해서 there 라는 대체어로 그 상황을 지목해서 하나의 '상황-주어'로 주격을 갖게 하는 선택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면 왜 화자는 상황을 지목해서 주어로 표현하는 것일까. 4. There is a knock at the door. ( 문에서 노크소리가 났다 ) 본문 4. 를 앞의 3. 에서처럼 복원(-재도치)하면 a knock 이 구문의 주어가 된다. ① A knock is (there) at the door. ( 노크소리가 (저기) 문에서 났다 ) 4. 본문은 there 가 상황을 지목한 채로 주어 작용을 하도록 구문 맨 앞에 발화시키는 형태의 표현이므로 이 상황-주어 there 도 또한, 다른 구문들처럼 심층적으로는 '대상(-목적어)' 을 상대로 하는 사역을 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② There is  a knock + a knock  is been + it is at the door       ⓐ             ⓑ                 ⓒ   ( 한 위치상황은 노크를 존재시킨다 ) ( 노크는 존재되어진다 ) ( 그 되어짐은 문에서이다 ) ③ A knock is  there + there  is been + it is at the door       ⓐ             ⓑ                 ⓒ   ( 노크는 위치상황을 존재시킨다 ) ( 위치상황이 존재되어진다 ) ( 그 되어짐은 문에서이다 ) 이 분석에 따르면, 유도 구문으로 표현된 ② 의 형태는 상황이 노크 소리를 존재시킨 is 사역을 한 꼴이고 복원 구문으로 표현된 ③ 형태에서는 노크 소리가 그 상황을 존재시킨 is 사역을 것으로 드러난다. ② 구조에 따르면 상황이 대상을 있게 한 것이고 대상인 a knock 은 '피동(수동)체' 로 발화되었기 때문에 ② 는 a knock 을 되어진(처해진) 대상으로 선택한 표현법이게 된다. 이에 반해 ③ 은 there 를 되어진(처해진) 대상으로 선택한 꼴인데 a knock 은 there 라는 상황을 만들어 낼만 한 자격이 못된다. 왜냐하면, 노크 소리는 문을 상대(at the door)로 생겨나는 상황 속의 산물이고 there 는 그렇게 발생한 상황 모두를 지목한 것이므로 there 를 피동(수동)체가 되게 하는 복원 구문 ① 의 표현 형태는 심층 사역에서 볼 때 모순이 있게 된다. 따라서 ① 의 구문 형태는 본문 4. 와 같은 표현으로의 도치(?) 현상이 유발되게 하는 '심층에서의 작용 어구'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다음 ④ 와 ⑤ 구문을 보면 ⑤ 에서는 a man and a woman 이 본문의 a knock 과는 달리, 한 상황의 행위자 격으로 주어의 위치에 있다. ④                       There   is   a man and a woman. ⑤ A man and a woman are there. ④ 의 구조에서 a man and a woman 은 펼쳐져 있는 '상황(there)속의 대상' 으로 인용된 것이고 ⑤ 의 구조에서 주어가 되는 a man and a woman 은 펼치고 있는 상황(there)의 행위자로 선택된 것이다. 이것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변별사항이 생겨난다. ④ 의 표현형은 상황(there) 그 자체를 주어로 표현하려고 a man and a woman을 상황(there)속의 존재물로 간주하고서 그렇게 다루어진 상황 모두를 there 로 지목해서 주격으로 발화한다. ⑤ 의 표현형은 a man and a woman 을 상황(there)의 행위자로 간주하고 주어의 행위로 펼쳐진 상황 모두를 지목한 there 를 대상격으로 인용한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보듯이 there 가 주격으로 구문에 작용할 때는 표현하고자 하는 펼쳐진 상황 속 모두(a knock 과 발생처)를 아우르고 그 모두를 대체 지정해서 주어가 된 것이므로 ⑥ 과 같은 구문의 틀을 가져야 한다. ⑥ There + V + { 대상 + (상황유발요소) } 이렇게 보면 다음 ⑦ ⑧ 로 비교된 구문에서 또 하나의 현상이 해명되어야만 하므로 똑같은 주어와 대상을 두고 동사인 is 와 are 가 선택되는 현상에서 살펴보자. ⑦                       There   is   a man and a woman. ⑧ A man and a woman are there. ⑦ ⑧ 구문도 심층적 분석의 틀에서 동사들이 사역성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했듯이 are 나 is 역시 사역 행위 동사로 보면 ⑧ 의 a man and a woman 은 are 동사의 주어로 there 라는 상황의 유발 행위자가 되었지만 ⑦ 에서의 a man and a woman 은 is 동사의 대상으로 there 로 지목된 상황(-주어-)속의 피동 대상들이 되었다. 다음은 행위자가 주어일 때도, 상황(there)이 주어일 때도 같은 동사 are 로 서술되는 경우이다. ⑨ Two men and a woman are there. ⑩                             There are two men and a woman. ⑨ 의 표현에서처럼, 주어가 복수이면 당연히 행위 사역자가 다수이므로 다수형 동사가 사용되겠이지만 ⑩ 표현에서는 구문이 도치되어서 Two men and a woman 이 대상(-보어)이 됐을지라도 대상의 인칭과 수에 따라서 동사형이 결정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진다. 문법서에 따르면 회화에서는 인칭과 수에 따르는 그와 같은 규칙을 무시하고 모두 단수로 발화된다고 보기도 하는데 이 현상을 there 주어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추정해보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there 는 대상(Two men and a woman)을 상황 속의 일부로 포함시켜서 의미 지정을 하는 것이므로 상황에 더 큰 비중이 주어질 경우, 다시 말해 화자의 표현 의도가 펼져진 상황의 어떠함에 맞추어져 있을 경우이면 there 로 지목되는 상황을 '하나의 유형' 으로 보고 유형-분간 동사 is 로 표현해줄 것이다. 그렇지만, 행위자(Two men and a woman)의 존재유형이 화자의 표현 의도일 경우이면 there 로 지목된 상황 속에 포함되는 다수(Two men and a woman)의 존재 유형을 드러내야하기 때문에 유형-구성 동사인 are 로 서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화자의 is 와 are 의 선택은 주어의 유형을 화자가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따른 표현 결과인 셈이다. 5. We don't want there to be another war. ( 우린 거기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길 원치 않는다 ) 본문 5. 의 구조는 there 가 주어 행위의 표층적 '대상(목적어)' 으로 표현되는 경우이다. 앞에서 there 가 어떤 상황을 지목해서 주어로 작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다음에 제시된 ① 의 형태를 띠는 것으로 규정해 보았다. ① There + V + { 대상 + (상황유발요소) } 이와 같은 구문 발생의 틀에서 생각하면 there 에는 내포된 어떤 대상이 그 상황에 처해져 함께 존재해야만 한다. 그리고 본문 5. 에서의 there 는 심층적으로 수동화된 상황 그대로가 We want 의 대상으로 선택된 것이므로 다음과 같은 5형식의 형태로 분석될 수 있을 것이다. ② We don't want there + there don't be wanted + it is to be another war. ( 우리는 그 상황을 원치 않는다 ) ( 그 상황은 원함받지 않는다 ) ( 그건 또다른 전쟁에 처해지는 것이다 ) ③ I don't want there + there don't be wanted + it is to be misunderstand. ( 나는 그 상황을 원치 않는다 ) ( 그 상황은 원함받지 않는다 ) ( 그것은 오해가 존재하는 것이다 ) ② 와 ③ 의 분석에서 보면 there 는 심층에서 부정형(-there don't be wanted) 으로 수동화는 되지만 표층적으로 한 구문에서 주어로서의 어떤 행위를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동작을 부정하는 표현의 주어로는 선택되지 않는다. 다음 구문처럼 there 가 이끄는 구문 도치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④ *There doesn't want us to be another war. ⑤ *There doesn't want me to be misunderstand. ⑥ *There aren't all players on the ground. 설령 이 구문들이 비문이 아니라고 쳐도 모두 본문과는 다른 의미로 전해질 것이다. 행위 주체(-주어로의 자격체)를 대상 객체로 바꾸어 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층구조로 분석해 본 ② 와 ③ 에서의 there 는 어떤 상황(점)을 지정할 때 각각 다른 것을 지정해주고 있다. ② 에서 there 는 '상호 간에 이미 알고 있는 전쟁을 겪은 곳' 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③ 에서의 there 는 '상호 간에 어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유발의 '것' 과 '곳' 을 관련지어 이해해보자. 6. There! It's just as I told you. ( 거봐! 내가 뭐랬어 ) 본문 6. 의 해석에서 there 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말의 해석이 주는 의미대로라면, '펼쳐진 바 있는 어떤 상황' 일 것이다. 이 구문이 발화되기 전에 이미 어떤 '옳고-그름' 의 시비가 있었을 것이고 그 시비는 판가름 난 상황임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표현 구문에서 there 의 발화는 이전에 펼쳐진 바 있는 어떤 상황을 다시 지정해 '관점화' 하고 It 은 그렇게 판가름 난 상황을 유추해서 주어로 발화한 형태이다. 내용인 즉, 지목해서 관점화한 상황이 I 가 you 에게 말한 그대로라는 표현이다. 다음에 제시된 구문 ① 도 같은 구문형태이다. ① There. It is in front of you.   ( 자네 바로 앞에 있네 ) ① 의 표현에 '펼쳐진 바 있는 어떤 상황' 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면 there 의 발화는, 서로가 인지하고 있는 어떤 '상황의 것' 이 you 바로 앞이라고 '지목되는 곳' 에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의 구문들도, 어떤 상황의 '것' 이, there 로 지칭되는 '곳' 에 (이미)있음을 전제로 표현되는 상황 점들로 다루어진 구문들이다. ② Put the books    there. ( 그 책들을 게다가 두어라 ) -상대가 이미 거기 있음- ③ You are already there. ( 너는 이미 거기에 있다 ) -you 가 목표지로 삼았던 곳- ④ You've got me   there. ( 그 점에선 손들었네 )   -주어에게 있었던 일- 단순히 지리적 위치를 가리키는 것만으로 인지되게 하는 there 로의 '위치' 가 아니라 있었던 어떠한 것(곳)임을 말한 다시 말해 '펼쳐진 바 있는 상황을 지목하는 표현' 이다. 참고로 '지목' 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사물이 어떠하다고 가리키어 정함' 이다. 7. That woman there is my wife. ( 저기 저 여자가 내 아내다 ) 본문 7. 에서 there 는 주어부에서 주어가 처한 위치 상황을 지목하며 부가되었다. 주어인 that woman 에서 that 은 '어떤 상황을 전제로 하는 구체화 단정' 으로 woman 을 수식해 주는데 그렇게 전제된 '어떤 상황' 이 there 로 지목된 상황으로 구체화되는 표현이다. 달리 풀어보면 there 는 주어부에 있으므로 that 으로 지정되는 '전제 상황' 은 there 로 지목되는 어떤 것(곳)에 내포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표현에서 there 로 지목되는 상황은 상황묘사가 구체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말의 해석어 '저기 있는' 에서 생각해보더라도 there 는 위치의 '저기' 만이거나 존재의 '있는' 만이 아닌 그 위치에서의 존재를 담고 있다. 이런 의미작용이 there 가 존재-부사로도, 장소-부사로도 분석되는 근거일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그런 부사적 기능어가 접속사로 작용하는 구문에서 살펴보자. 8. Where the tree shall fall, there it shall lie. ( 나무는 쓰러진 곳에 그대로 있게 될 것이다 ) 본문 8. 에서의 where 는 어떤 상황-전개점인가를 선언하고 그것을 구체화해주는 구문을 이끄는 보문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 구문 앞 전제절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게 되는 일이 발생함을 선언한다. 주절에서의 there 는 앞에서 전제한 상황의 결과 그대로를 '펼쳐진 바 있음' 으로 지목해서 주절을 발화하기에 앞서 그 상황을 '지목 선언'해주는 접속어로 쓰였다. 그러나 다음의 ① 은 there 가 상황-주어로 있고 무지정(no_spec) 보문소가 상황-설정을 한 경우이다. ① Where there's smoke, (   )there's fire.     (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 우리의 속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쯤에 해당하는 구문인데 본문과 다른 점은 there 앞에서 무지정(no_spec) 보문소가 '상황을 설정' 만 했기 때문에 전체가 주는 의미에서는 실상이 아닌 가상(-설정된 상황으로 표현되므로)을 나타낸다. 여기에 축약 표현의 뉘앙스를 개입시키면 우리말 '이미' 라는 시제(?)를 적용시켜볼 수 있으므로 달리 표현해보면 '연기가 있단 예기는 불이 있단 말이 된다' 처럼 이미적 상황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① 에서는 전제절과 주절 모두 there 가 상황-주어로 문장을 이끌고 있다. 만약 ① 에서 상황(there)을 주어로 하지 않고 대상인 smoke 와 fire 를 주어로 해서 there 를 상황의 발현지로 표현했다면 smoke 가 there 라는 상황점을 만들었다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② Smoke is there. ( 연기가 저기서 피어나고 있다 ) 9. There you go! (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 이 본문과 같은 형태로의 표현은 대화의 상황에 따라 많은 다른 의미의 해석을 낳는다. 왜냐면 there 는 '펼쳐진 바 있는 어떤 상황점' 에 따라 의미를 달리 표출하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운동 시합 중에 펼쳐지고 있는 경기 상황에 만족하고서 계속 그렇게 끌고 가자는 코치의 외침에서 인용했다. 그러나 다음의 구문 ① 은 펼쳐진 상황의 어떠함이 보충어로 부가되기 때문에 선명한 의미로 번역되어짐을 볼 수 있다. ① There you go, saying such things again.    ( 이사람 또 그런 소리를 하네 ) saying 이하가 앞 there 로 지목되는 '상황의 어떠함' 을 구체화해주기 때문에 다른 의미가 나타날 수 없다. 그렇지만 다음 구문들은 상황에 따라 달리 인지해야만 하기 때문에 there 의 최상위 개념을 하나로 내재화해서 적용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② There you are. ( 그래 그렇게, 좋아 해봐, 오 좋은데 ) ③ There we go.   ( 그렇게 하라, 빨리 가자, 시작하자 ) ④ There it is. ( in front of you ) ( 이것이다. 거기(요기) 있다 ) ⑤ Here   it is.                      ( 자 여기요(받으세요) ) ④ 의 경우를 보면 there 가 위치 지시적일 때 화자의 발화점에서 다소 떨어진 곳으로 인지되면서 here 와 상반적 역할기능으로 작용한다고 느끼게 해주는데 이 같은 구문 형태로도 '그거다' 혹은 '저기(요기) 있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here 는 '당면한 상황점' 에서의 어떠함을 말하기 때문에 '자 여기요(받으시오)' 등의 '부딪치는 상황'이 있는 표현에 사용되기도 하므로 here 와 there 는 서로가 상반되는 there 가 가리키는 정도의 거리감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there 가 가리키는 점은 '이미 있(었)음으로 전제되는 상황점'이라서 시간적 공간적 간격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there 의 특성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첫째, there 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이미 있음' 을 전제로 한다. 둘째, there 의 역할기능은 한 위치에 펼쳐진 상황으로의 지목' 이다. 셋째, there 로의 지목점은 '펼쳐진 그대로가 존재하는 상황점' 이다. 역할기능 : 상황-지목점 작용개념 : 거기 그렇게 펼쳐진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