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 에 대한 품사규정은 형용사, 부사, 동사로 다양하다. 그만큼 통사적으로 여러 위치에서 그 나름의 의미역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① God gave human beings a even chance.     (하나님은 인간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셨다 ) ② This book is even better than that.     ( 이 책은 저 책보다 한결 더 좋다 ) ③ I'll even up with you later.     ( 나중에 답례하겠다 ) ① 에서 even 은 형용사로 기능하고 ② 는 부사로 ③ 은 동사로 기능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② 에서처럼 부사적 기능으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④ It is cold here even in May.     ( 5월인데도 여긴 춥다 ) ⑤ I had never even heard of it.     ( 난 그것에 대해서 들어본 일조차 없다 ) ⑥ Even a child can understand it.     ( 어린애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 ⑦ Even though I were starving, I would not ask a favor of him.     ( 굶을망정 그에게 청은 안하겠다 ) ⑧ Even if it was only meant in fun, that's awful.     ( 장난이라고 해도 그건 심했다 ) ⑨ They are human beings even as we are.     ( 그들도 인간이다 ) ④ 와 ⑤ 의 경우는 부사로 분류되지만 ⑥ 은 명사 앞에서, 혹은 구문 전체 앞에서 작용하는데도 형용사가 아닌 부사로 분류한다. 특히 even though, even if, even as 에서의 though, if, as 같은 특정의 접속어휘 앞에서도 기능할 수 있는 even 의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을 도출해보자.

1. The two tables are of even height. ( 두 테이블의 높이는 같다 ) 본문 1. 에서의 even 은 대상(-명사)을 형용 수식하고 있는데 우리말 해석에 따르면 'even height' 는 같은 높이를 표현한 것이라서 even 은 height 의 어떠함을 형용하는 수식어이다. 그런데 '같다' 라는 말의 사용은 비교 대상이 있을 때라야 가능한 것이라서 이 구문의 경우는 무엇이 비교되는 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1. 의 구문 전체가 주는 의미에서는 two tables 가 서로 비교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even 이라는 어휘가 대상인 height 의 어떠함을 '같은' 으로 수식하기 때문에 even 에 의한 비교는 'height(높이)' 일 수 밖에 없다. 이 수식 관계에 따라 even 을 비교 수식어로 보면 두 테이블이 비교될 수 있는 것은 height 의 차이(-같음)가 주는 결과 때문이고 그 차이는 even 이 말해주는 것이라서 주어인 two tables 는 even 의 수식이 없다면 '차이의 정도' 를 알 수 없는 비교를 위해 동원된 두개의 대상에 불과하다. 이렇게 분석하는 것은 본문 1. 의 경우 주어(-부)가 two tables 처럼 비교의 짝을 이루고 있지만 다음의 경우는 주어가 비교의 짝 없이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① The footpath is not very even.     ( 그 보행자 도로는 그리 평탄치 않다 ) The footpath 는 단수(?)라서 비교해볼 짝이 없는 단일비교의 대상이다. 그리고 even 은 수식대상이 없으므로 '형용 수식' 이 아닌 '서술 수식' 기능으로 작용한다. ① 의 구문은 문장 형태적으로 이른바 2형식 상태-구문이므로 The footpath 의 상태서술을 위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① 구문의 보어 위치에 있는 even 에 '같은' 이라는 의미를 적용해보면 길의 울퉁불퉁한 높낮이가 비교의 대상이고 그 대상의 비교치(-높낮이)가 일정하다고 밝히는 표현이게 된다. 길의 어느 쪽이든 같은 형태라는 표현이므로 주어인 the footpath 는 even 에 의해 수식되는 비교치(-차이의 정도)에 따라 판단 받는 대상이다. 그렇다면 even 이 의미 지정하는 비교치는 '같음(-동등)' 의 결과로 나타났으므로 그 동등함으로부터 일정한 높이의 어떤 층을 이루고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 2. A cat can see even in the dark. ( 고양이는 어두워도 볼 수 있다 ) 앞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정한 높이의 연속' 을 연상케 하는 어떤 '층' 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 구문에서는 그 층을 연상할 수 없다. 고양이가 사물을 보는 행위를 일정한 높이의 어떤 층으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① A cat can see even.                    ( 고양이는 even 상태로 볼 수 있다 ) ② A cat can see          in the dark. ( 고양이는 어두운 데서 볼 수 있다 ) ③ A cat can see even in the dark. ( 고양이는 어두운데도 볼 수 있다 ) ① 의 구문은 본문에서 in the dark 을 제외한 구문이고 ② 는 본문에서 even 을 뺀 구문이다. ① 표현의 even 은 서술 보어로 쓰였기 때문에 see 라는 동태 혹은 상태의 의미를 보충(-보어)해 주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A cat 이 하는 'see' 라는 동작형태를 어떠하다고 보충(-보어)하는 것일까. 앞에서 도출된 '높이의 일정함' 으로부터 '높이' 는 적용할 수 없지만 그 의미가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적용해본다면 '일정함' 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같은 '일정함' 의 의미 보충이 동태에 작용하는지, 상태에 작용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even 이 동사 see 의 동태 보충이면 동작의 '일정함' 은 어떤 것이며 상태 보충이라면 상태의 일정함은 또 무엇으로 말해야 하는지가 애매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① 의 구문은 의미상 부족한 표현이다. 그리고 ② 의 경우도 어둠에서 볼 수 있다는 완결 구문이기는 하지만 의미적으로 단순한 상태서술에 불과하다. ③ 의 경우는 even 이 개입되어 있고 우리말 해석에서 보듯이 연결조사 '도' 가 없으면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다. even 의 역할기능을 '동등함(일정함)' 의 비교 수식으로 받아들이면 비교 여건은 표층에 표현한 in the dark, 즉 '어둠의 상태(-이용)' 이고 그 어둠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므로 '똑같음' 으로 비교되는 또 다른 대상의 상태가 심층에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말 연결조사 '도' 가 해석어로 적용되는 것을 보면 표층적으로 직접의 비교대상 the dark 와 상반되는 심층적으로 전제된 비교대상 the light 를 떠올리는 것이 필요해진다. '고양이는 (밝은데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두워도 (똑같이) 볼 수 있다' 결국 고양이는 어느 경우에나 볼 수 있다는 것이므로 이 구문에서의 even 에 의한 비교치는 심층적으로 전제되어지는 것과의 대조를 통해 나타난 것이 된다. 참고로 우리말 연결조사 '도' 는 '또 다른 유사한 사실이 이미 있음' 을 내포하는 말이고 전치사 in 은 주어가 동작을 하는 동안 '이용' 하는 대상 앞에 전치하는 기능어이다. 3. Even if you do not like it, you must do it. ( 싫더라도 꼭 해야 한다 ) 이번에는 if 전제 구문 앞에서 작용하는 even 의 경우인데 even 에 의해 비교의 연속선상에 있게 되는 것은 if 의 역할기능인 '혹시-여부' 이다. if 에 의한 상황표현은 '혹시 여부' 의 희박한 가능성이라서 본문의 표현의미에 따르면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므로 실제로는 대부분 좋아한다는 역 상황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전제적으로 작용하는 비교의 대상 구문은 희박한 if 의 '혹시 여부' 가 아니라 나머지 모두인(-예로 'whether' 에 의한 '실지여부' 구문 같은) 대부분이 '역시나' 상황이게 되고 부정어 not 도 역의 상황이 되려면 제외해야 하므로 다음과 같은 구문을 생각할 수 있다. ① whether you like it, you must do it.     ( 좋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 ) ① 구문은 좋아하면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라는 표현으로 당연함의 의미로부터 비교의 여건을 생각해본 구문이다. 이와 같은 비교의 여건을 수용해보면 본문 3. 의 even 에 의한 비교는 심층적 전제 구문으로 간주해도 되는 ① 을 비교 대상으로 두고 발생했을 것이므로 의미적으로는 '그 상황(그것)과 같음' 을 말하는 것이라서 '다를 바 없음' 이 된다. '혹 싫어해도 (역상황과 다를 바 없이) 해야 한다' 이제, 이전(앞)의 것과 다를 바 없음, 즉 '한결같음' 이라는 개념으로 적용해보자. 4. She's even more beautiful than her sister. ( 그녀는 언니보다 훨씬 아름답다 ) 4. 본문은 more ~ than ~ 에 의해서 비교가 발생하는 구문으로 그 비교는 more 의 의미역에 따라 than 이하를 비교 대상으로 두고 '상대-비교' 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 구문에서의 even 은 more 를 대상으로 하는 수식을 한다. 그런데 more 에 의한 비교는 than 이하 종속절에 있는 대상을 두고 발생하지만 even 에 의한 비교는 주절에 있는 more 를 대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각각의 수식관계는 다음 ① ② 와 같은 차이가 있게 된다. ① She's _____ more beautiful than her sister.     ( 그녀는 언니보다 아름답다 ) ② She's even more beautiful than her sister.     ( 그녀는 언니보다 훨씬 아름답다 ) even 이 없는 구문 ① 은 she 와 her sister 가 비교 대상이라서 more 에 의해서 종속절의 her sister 를 두고 상대 비교가 발생하지만 even 에 의한 ② 구문에서의 비교는 주어(she)의 예전과 지금의 more 정도이어야 하므로 종속절의 상황과는 무관하며 또 even 의 개입으로 인해 she 와 her sister 의 비교치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미 아름다웠음을 전제로 하는 비교이며 그 아름다움의 정도가 하나의 '결(층)' 처럼 표현된 셈이다. 즉 더하거나 덜함 없는 어떤 일정한 높이(?) 만큼이 '결(층)' 로 작용해서 more 의 정도를 결정해주고 있다. 5. She can't write even a letter properly. ( 그는 편지하나 제대로 못쓴다 ) 다음 ① 과 ② 두 구문은 even 이 놓인 통사적 위치가 문장 전체의 의미를 달라지게 하는 경우이다. ① He can't write even a letter properly.     ( 그는 편지도 제대로 못쓴다 ) ② He can't even write a letter properly.     ( 그는 편지를 제대로 쓰지도 못한다 ) 지금까지의 분석에 따르면 even 의 수식은 연계되는 비교대상이 있을 경우라서 even 에 의해 수식되는 대상은 표현의 연속선상에 있어야 하므로 화자의 ① 과 ② 구문의 선택기준은 다음과 같은 변별이 작용할 것이다. ① 의 표현에서는 a letter 가 even 비교의 연속선상에 있어야 하므로 주어가 잘하지 못하는 또 다른 대상행위들이 심층에 전제되어 있을 경우이고 심층에 전제로 둔 그것들처럼 이것(-a letter) 역시도 쓸 수 없음으로 비교하는 것이다. ② 구문의 경우는 write 가 even 비교의 연속선상에 있어야 하므로 주어가 잘 하지 못하는 또 다른 대상행위들이 전제적 비교 동작으로 심층에 있고 다른 동작들(-read, send,..)이 그렇듯이 이 동작 역시도 할 수 없음으로 비교한 것이 된다. 6. I didn't know that even you would do that. ( 너조차 그럴 줄은 몰랐다 ) 6. 본문의 우리말 해석어인 '조차' 는 원래의 어떤 것에 포함됨을 말하는 조사이다. 본문 6. 에서는 even 을 빼보면 '네가 그럴 줄 몰랐다' 만이 표현의 전부이게 되는데 종속절에서처럼 even 이 you 앞에 작용할 때 이 위치에서 even 은 어디까지를 의미 지정 범위로 하는 것일까. ① even you would do that. ② even  you would do that. 본문 6. 에서 종속절의 you 는 온전한 구문의 주어이다. 그런데 ① 과 같은 분석은 주어 you 가 even 의 수식을 받은 상태로 문장 주어로 작용해야 하므로 따라서 ① 표현은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면 ② 의 분석이라야 하는데 종속절의 상황 모두를 even 의 비교치로 만들어 심층의 어떤 상황과 동등함, 즉 '한결같음' 으로 비교 선언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 타당해진다. ③ ?even a dog will turn up its nose at it. ( 개도 안 먹는다 ) ④ ?even a mere child knows it.             ( 애도 안다 ) 제시한 ③ 과 ④ 의 구문은, 우리말 해석대로라면 even 의 수식을 받은 상태로 묶여 주어로의 '행위역' 을 하는 듯하지만 주어만이 아니라 even 에 의해 수식된 상황 모두가 비교의 대상으로 드러나야만 하기 때문에 주어인 a dog, a mere child 는 even 이 이끄는 구문에서 '대상-주어' 로 작용할 뿐 주격 행위를 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다음의 구문들처럼 even 을 한 구문의 성격을 결정해주는 보문소로 보아야 비로소 ① 과 ② 에 쓰인 even 을 부사로 간주하는 문법 현상의 애매함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⑤        even a dog will turn up its nose at it. ⑤ It is  even a dog will turn up its nose at it.            ( 개가 그것을 안 먹는 것은 (-다른 것들이 안 먹는 것처럼-) 한결같다 ) ⑥        even a mere child knows it. ⑥ It is  even a mere child knows it.            ( 어린애가 그것을 아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아는 것처럼-) 한결같다 ) 7. It makes me sick even to think of it. (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 본문 7. 에서는 even 이 to + 원형-동사 앞에 위치해서 작용한 경우이다. even 이 '한결같음' 으로 비교치(-대상)를 선택한다면 본문 7. 표현에서는 to + V 가 비교치이다. It 절에서 it 이 지정하는 것은 me 에게 현실 속에서 벌어질 지겨운 상황이고 그렇게 지겨운 그 상황과 동등한 것이 있음을 even 으로 선언하고서 think 를 비교 대상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생각 전후 모두를 지겨운 상황으로 드러내 준다. 여기에 사용된 to 는 당위성 전치사이고 이 당위성은 even 과 think(원형동사)로 표현되는 '한결같음' 과 '동작 형태' 에 성립되는 것으로 It 과 to think of it 이 even 에 의해 '한결같음' 으로 비교되는 구문이다. ① Even though I walk through 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 성경 시편 23편 4절 말씀으로 '한결같음' 이라는 개념이 잘 드러나는 구문이다. Even though I walk through the valley of the shadow of death,       (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 I will fear no evil, for you are with me;       (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 your rod and your staff, they comfort me.       (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 주어 I 가 지금 사망의 골짜기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I 가 처한 현실을 사망의 골짜기라고 감안하는 비유로 두려워하지 않는 현실에서와 두려워 할 사망의 골짜기로의 '감안되는 실정' 을 두고 다를 바 없음, 즉 '한결같다' 라고 비교하는 다윗왕의 고백이다. 결국 모든 상황에서 똑같이 두려워 않겠다는 표현이 되는데 우리말 연결어미 '...라도' 역시 양보나 가정상황을 말하면서 의미의 연속성을 지니게 한다. 어떠한 경우이든 일정하게 연속되고 있음을 말하는 모두 하나처럼 꼭 같음, 즉 '한결같음' 이 개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살펴본 바 even 이 지니고 있는 역할기능과 그에 따른 작용개념은 이렇게 된다. 첫째, even 은 비교기능이 있고 '비교치(대상)' 를 지정해준다. 둘째, even 의 비교치는 전제적 비교 대상을 두고 '동등함' 으로 나타난다. 셋째, even 에 의한 '동등함' 은 일정한 결(층)을 이루는 '한결같음' 이다. 역할기능 : 동일시 작용개념 : (역시나) 한결같이